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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블로그를 쓴다. 또 오랫만에 일/업계 관련된 블로그를 쓴다. TV와 관련된 일을 해온지도 어느덧 4년이 되어가고 있고 내 구글 커리어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테마가 되고 있다. 구글 TV로 시작해서 이제 안드로이드 TV와 크롬캐스트까지 오면서 많은 것을 배워왔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그 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글은 내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글이지 구글의 공식 의견은 아님은 분명히 한다.



1. 뭐가 문제야?
스마트 TV가 화두가 된지도 몇년 되었고 구글 TV, 애플 TV, 로쿠, 삼성 LG 등 제조사들의 스마트 TV 등 많은 제품들이 나왔다. 스마트한 거실 경험을 위한 많은 회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크고 작은 변화와 편리를 가져왔지만 우리의 삶에 진정 깊게 들어온 이거다 하는 제품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럼 뭐가 문제인가? 


1-1. 컨텐츠
역시 TV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 볼 수 있냐이고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스마트 TV의 큰 전제는 TV에서 기존 방송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공급되는 수많은 컨텐츠까지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온라인을 통한 컨텐츠 소비는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어서 온라인 미디어 회사들은 이제 컨텐츠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최근 House of Cards와 같은 자체 드라마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근데 문제는 스마트 TV에서 온라인 컨텐츠를 보는 경험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사용자 경험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경우도 있고 어느 플랫폼에서는 뭐는 볼 수 있지만 뭐는 못보는 이빨 빠진 경험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TV 위에서 온라인 컨텐츠를 보여주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사업적 이해관계로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1-2 앱마켓
스마트 TV가 관심을 받으면서 스마트폰에서와 같이 앱 마켓 경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서로 우리의 TV 앱 마켓에는 몇개의 앱이 있다는 숫자 경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로 TV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몇개가 있는지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가 않다. 폰과는 다르게 여러 사람/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TV의 성격상 TV에서 사용하는 앱의 수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중요한 몇개의 앱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유튜브, 훌루와 같은 주요 앱만 있다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만족한다. 즉 TV를 통해서 보는 컨텐츠는 정해져있고 앱의 수보다는 질이 더욱 중요하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단, 게임의 경우는 조금 달라서 스마트 TV에서 게임은 발전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1-3 UI
TV는 결국 리모컨을 사용해야하기에 입력 방법에 한계가 있다. 여기에 스마트한 기능을 추가하다보면 복잡한 UI가 만들어져서 사용하기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는 쉽게 배울 수 있었던 터치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UI와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더욱이 거실에서 남녀노소 온가족이 사용하는 TV이기에 UI에 뭐가 많이 있고 복잡하면 결국 아무도 쓰지 않는 UI가 되어버렸다. 


1-4 브라우징
스마트 TV가 나오면서 웹 브라우징을 TV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어떤 웹 사이트든 TV에서 열 수 있다면 편리하고 컨텐츠도 많이 접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url을 치는 과정부터 불편하고 플래쉬 지원 등의 이유로 TV에서는 잘 돌아가지 않는 사이트도 있었다. 더욱이 TV를 보다 웹을 볼 일이 있으면 거실에서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사용하지 구지 TV에서 브라우저를 열지는 않는다는 점이 결정적인 것 같다. 


1-5 소셜 TV
TV가 소셜해지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하고 틀린 말은 아니다. 작년에 비해 미국 기준으로 TV 방송에 대한 트윗량은 38%가 늘었다고 하고 프로그램들은 #를 사용해서 소셜 버즈를 일으키려고 한다. 근데 중요한 사실은 소셜 TV라는 개념은 TV에서 나오는 내용을 소셜 네트워크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지 TV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스마트 TV를 통해서 TV가 소셜해진다는 가정에 일침을 가하는 사실이다.



2. 뭐가 정말 중요한거야? 
그렇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다음 2가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결론을 낼 수가 있다.


2-1 쉽고 단순함의 중요성
TV는 집에 있는 가장 크고 밝고 멋진 중요한 스크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큰 스크린에서의 경험은 쉽고 단순하고 간단해야 한다. TV에 기능이 많아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면 오히려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결국 대부분은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이 되어버린다. TV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사용자가 익숙하고 심플한 "경험"을 주어야 하고 뭔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2-2 세컨드 스크린의 중요성
업계에서는 TV를 퍼스트 스크린이라고 하고 모바일이나 태블릿 등을 세컨드 스크린이라고 부른다. 왠만한 집에서 TV를 볼 때 대부분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옆에 두고 있다. 그래서 뭘 찾아보거나 브라우징이 필요하거나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TV가 아니라 폰이나 탭을 이용한다. 그리고 이런 세컨드 스크린에서 터치를 이용해 웹이나 앱을 사용하는 경험은 이제 우리에게 쉽고 익숙한 경험이다. 더욱이 이미 많은 온라인 컨텐츠와 서비스들을 앱이나 웹의 형태로 세컨드 스크린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소셜 활동의 허브 역시 세컨드 스크린이다. 따라서 모든걸 퍼스트 스크린에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크고 멋진 퍼스트 스크린 경험에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하는게 현명하다.



3. 구글에서 하는 일들
그럼 위의 2가지 중요한 점과 관련해서 구글에서 내가 하는 일들을 이야기해보자.


3-1 안드로이드 TV
우선 구글 TV가 더이상 별도 플랫폼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로 통합되었다. 큰 그림에서 폰, 태블릿, TV 모두 하나의 안드로이드로 깔끔해졌다. 이 통합 과정의 일부를 내가 리드했고 또 구글 TV 버전1부터 일해왔었기에 개인적으로 참 의미가 큰 일이다. 

그럼 안드로이드 TV는 위에서 말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나? 별도의 플랫폼이 아닌 이미 큰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에 우선 사용자들에게는 익숙한 경험을 주고 구글 플레이, 유튜브, 크롬 등 익숙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욱이 개발자들이 TV용 앱을 만들기 위해서 안드로이드 SDK를 사용면되기에 컨텐츠를 개발하기가 쉽다. 물론 모든 답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구글의 TV향 음성 검색은 쉽고 단순한 경험에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TV에서 음성은 볼륨 조정같은 기능이 아니라 원하는 컨텐츠를 쉽게 찾아주는 일을 해야한다. 안드로이드 TV에서 “전지현 나오는 액션 영화"라고 말을 하면 도둑들, 베를린 등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넥타이 매는 법"이라고 말을 하면 유튜브 앱을 열어 관련된 영상을 보여주고, (무한도전이 방송되고 있을 때) "무한도전"이라고 하면 MBC로 채널을 돌려주고,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고 하면 친구, 범죄와의 전쟁 등을 찾아준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음성 인식 기술과 구글의 지식그래프가 만나 가능하다. 많이들 보셨을 꽃할배가 나와 "외로운 남자를 위한 영화"라고 하는 LG 유플러스 광고가 이거다. 


3-2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는 컨텐츠, 검색 등 모든 활동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세컨드 스크린에서 해결하고 퍼스트 스크린은 이를 잘 보여주는 역할만을 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모바일 기기로 비디오나 음악을 보고 듣다가 그 컨텐트를 간편하게 TV로 보내서 TV에서 즐기고, 노트북에서 브라우징을 하다가 웹 화면을 쉽게 TV 보내는 깔끔한 경험이다. (1분 데모 동영상) 즉 스마트폰이 스마트 TV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및 리모컨 역할을 하고 TV는 좋은 해상도로 크게 보여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TV에서 온라인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제대로 된 방법이고 세컨드 스크린은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즈, 맥을 모두 지원한다.

이는 구글 캐스트라고 부르는 프로토콜 때문에 가능하고 크롬캐스트는 이를 위해 구글이 만든 TV에 꽂기만 하면 되는 $35짜리 기기이다. 약 3달 전 (2013년 7월) 미국에서 출시 이후에 반응이 좋고 현재 아마존 전자기기 부분 판매 순위 1위이다. 구글 TV부터 시작한 우리 팀에서 만든 제품이기에 어떻게 보면 자기파괴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동안 제품을 개발해오면서 얻은 배움을 바탕으로 정말 사용자에게 필요한 제품이 뭔지를 고민한 결과라고 믿는다.


앞으로 어떤 변화와 혁신이 TV와 거실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되고 내가 하는 일이 이 흐름에 작은 한몫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신나게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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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key Hyunyu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