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새해 시작을 기분 좋게 해준 3가지 소식을 간단히 이야기 하면..
1. 우선 구글의 최고 경영진이 내부적으로 매년말에 주는 상을 받게 되었다. (삼성의 자랑스런 삼성인상 같은 분위기) 내가 참여했던 publisher 광고 플랫폼 관련 프로젝트가 recognize가 되어서 받게 되었고, 회사 생활은 어떤 일을 하건 (물론 일 잘하는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프로젝트 운이라는게 참 중요하단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사진은 그 프로젝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 ^^
2. 한국의 경영 매거진인 글로벌 스탠다드 리뷰에 기고한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한 글이 나왔다. 인터뷰는 종종 했어도 글을 기고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잡지의 주요 독자층이 한국의 CEO와 임원분들이라고 해서 눈높이에 맞춰 클라우드 컴퓨팅이 뭐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쉽게 표현해보았다. 기사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3. 어느 나이가 지나기 전에는 내 능력으로 M이나 B로 시작되는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는데 그날이 왔다. 차를 고르는 과정에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지난 3달간 물어왔는데 참 차라는 것은 사람마다 의견, 선호, 취향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친한 친구가 작년 말에 이야기해주었듯 계속 보고 test drive를 해보면 "이게 내차야"라고 느껴지는 자기한테 딱 맞는 차가 있는 것 같다. 고려했던 비슷한 가격대의 차들 중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났던 차로 결정했다.
1월 첫주는 CES 때문에 Las Vegas로 출장을 다녀왔다. 요즘 난 전자 회사들과의 신규사업제휴 일을 많이 해서 CES에서 만날 사람들이 많았다. CES같은 conference 출장은 한곳에서 여러 파트너들과 만나 미팅하고 어울리고 또 새로운 trend들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새해 첫주부터 출장인걸보니 올해도 많이 돌아다니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Las Vegas는 올때마다 새로운 테마의 새로운 호텔들이 생겨나 변화가 많이 느껴지는 곳인데 이번에 확실히 볼 수 있었던 Vegas의 새로운 트랜드가 있었다. 최근 15년 정도 동안 Vegas의 주요 호텔들은 각자의 테마를 가지고 그 테마에 맞게 외부와 내부를 꾸며왔다. 예를 들어 Paris (파리 테마), Venetian (베니스 테마), New York New York (뉴욕 테마), Luxor (고대 이집트 테마) 등등 끝도 없다. 이런 테마들이 Vegas를 더 재밌는 현란한 곳으로 만들어주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부터 이런 테마 없이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호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Wynn이 그 시작이었던 것 같고 작년 12월에 문을 연 Aria가 좋은 예이다. Aria 호텔은 CityCenter라고 부르는 호텔, 카지노, 스파, 쇼핑몰이 있는 큰 complex 안에 있는데 이전 Vegas에서 느껴지는 현란한 장식이나 테마 대신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이게 새로운 Vegas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게했다. 점점 커지는 호텔들의 사이즈 역시 Vegas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는데 예전에 정말로 커 보였던 MGM Grand같은 호텔은 이제 휠씬 더 큰 호텔들이 많이 생겨서 초라해보이기까지 했다.
이번 CES의 가장 큰 주제는 단연 TV였다. TV는 컴퓨터와 모바일에 이어 인터넷을 이끌 다음 매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몇년간 많은 진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항상 hardware spec으로 자존심 경쟁을 하는 삼성과 LG는 이번에도 말도 안되게 얇은 LED TV를 선보여서 눈길을 끌었는데 LG의 LED TV는 두께가 6.9mm였다. 너무 얇아서 옆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였다.
이번에 모두가 3D TV를 선보이는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회사들이 3D TV를 데모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거실에서 3D 안경을 쓰고 TV을 볼꺼냐는 부정적인 시작도 많고 각도의 한계가 있어서 옆에서 보면 안 보이지만 3D TV를 직접 경험해보니 쿨한건 사실이었고 특히 ESPN에서 축구경기를 3D로 보여줄때는 3D TV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터넷이 TV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고 이번 CES에서는 그 시작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요즘 나는 이쪽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최근 LG, 삼성과 작업했던 TV와 Bluray player에 YouTube와 Picasa를 올린 것을 두 회사가 모두 이번에 데모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 단순한 integration은 시작일 뿐이고 next generation TV는 이제 시작되고 있으니 앞으로 재밌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
CES에서 본 기억에 남는 것 2개를 올리는데 왼쪽은 온갖 조정이 가능한 work station이다.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편할 시스템인 것 같고 직접 앉아서 좀 사용해보니 사무실에 하나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가격은 한 $6,000 정도라고 한다. 오른쪽은 4명이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편하는 트럭인데 저걸 누가 살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밌기는 했다.
이번에 본 인상적인 gadget 중에 하나가 이 bluetooth headset인데 반지처럼 끼고 있다가 누가 전화를 하면 빛이 나면서 발신자 번호를 보여주고 반지를 빼서 돌리면 earmic이 되어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발한 제품이었다.
Vegas 한 호텔 화장실에 본 재미있는 decor. 역시 Vegas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도박에는 큰 흥미를 못 느껴서 Vegas에서 도박을 하지는 않지만 Vegas에서 볼 수 있는 show들은 무척 좋아한다. 이번에도 파트너들과 show를 몇개 보았는데 우선 한물 간 마술사라고 생각했던 David Copperfield의 공연은 기대 이상이어서 "he still got it"이라는 생각이 들기하기에 충분했다. Wynn에서 본 Le Reve는 "O" Show와 매우 비슷했고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면 저런 performance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 공연이었다.
이번 CES에서 우연히 이건희 회장을 볼 기회가 있었다. 예전 삼성에서 일할때도 얼굴을 절대 못 뵌 이건희 회장. 삼성 사장단, 경호원, 기자들에 둘러쌓여서 얼핏보면 유명한 연예인이 왔다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삼성 직원이었다면 상상도 못했겠지만 인파를 비집고 사진을 찍었다.
Elvis를 안보곤 Vegas를 다녀왔다고 할 수 없지. Motorola booth를 즐겁게 해준 Elvis impersonator의 공연 사진으로 이번 블로그를 마친다.
잘보았습니다. 저 반지(?) 탐나네요. ^^
엇그제 넥서스원에 대한 정보를 검색중에 현유님을 알게되어 트위터 팔로잉도 하고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저랑 나이 차이가 크지 않으실텐데 큰 성을 쌓아가시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상받으신것 차뽑으신것 축하드립니다 :)
좋은 답글 감사합니다. metalliza 블로그도 가보겠습니다.
M과 B가 다 들어 있는 멋진 차를 구매하셨군요. CES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정말 그렇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3가지일 ? 축하 드립니다. 저도 소개해 주신 반지 한번 써보고 싶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Bluetooth 반지는 한 $170정도 한다는 것 같습니다. 탐나는 제품입니다.
와우 축하드려요. 우리 회사 남자 화장실에도 저 사진 붙여야 겠군요. 모두가 실망하는 그림으로다가...ㅎㅎ
ㅎㅎ 반응 좋을겁니다.
CES와 Vegas 두 마리 토끼를... 역시 현유형. 즐겁게 글 잘 읽고 가옵니다. 그런데 나는 첫 사진의 출처가 매우 궁금하다는... ㅎㅎ Again, Happy New Year!
첫 사진은 San Diego에 Old Town에서 찍었어. :) 언제 놀러와. 태워줄께!
우홋!! CES정말 가보고 싶은 1인....
남자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내요..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특히 저 블루투스.. 저건 꼭 가지고 싶음.. ㅎ
ㅎㅎ CES를 로망이라고까지 하시는건 너무 쌔지 않을까요? :-)
비밀댓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했습니다!
시승식 언제할거야.. 추카추카..
조만간 합시다!! :-)
비밀댓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답변이 좀 늦었네요. 물어보신 내용은 email로 보내드릴께요. Thanks.
늘 느끼는 거지만, 멋집니다. 팬클럽 하나 만들어야 겠네요.
http://twitter.com/vissel339 following 했습니다.
현유
이이사님, 좋은 말씀 감사! 근데 twitter 주소는 잘못 치신 것 같아요. 없는 주소라고 나오네요. 그리고 끝에 "현유"는 뭔가요? ㅎㅎ
차 사진이 올라있을줄 알았어.ㅋㅋ 네가 말한 차와 주인의 Fit에 절대 동의다.ㅎㅎ 밤새 꿈자리에 나타나는 그놈이 내 짝이더라고.ㅋ C300은 한국에 아직 안들어오는걸로 아는데 그 체급엔 그 엔진이 잘 어울리는거 같어. 잘샀다! :)
PS. 자삼상 같은거면 1계급 특진 아니야? :)
그치 주인과 차의 fit... 직접 타보기 전엔 모르지. 그 상은 아쉽게도 특진 해택은 전혀 없어. :-) Thanks.
웹의 ‘구름’ 이용하면 경영시스템이 ‘더 싸고 안전’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쉽게 잘 쓰신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웹에 올려두면 언제 어디서 어떤장치로 접근은 가능한데.
혹시나 누군가 볼거 같은 생각이 들긴 하죠.
그래도 any time, any where, any device 의 장점이 뛰어나긴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좋은 답글 감사합니다. cloud가 왠지 불안한 느낌이 있는건 사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기고한 글에서 언급했던 오히려 더 안전한 곳이 cloud라고 생각합니다.
where is my car????
지우고보니 넌줄 알았음 ㅎㅎ 몇번 전화했는데 그쪽 망이 정말 안 좋은 것 같아. Call me bro!
메일로도 드렸지만 갑작스런 기고요청에 응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 M 혹은 B 라면.. Maybach와 Bentley.. 맞지요? ㅎㅎ
음하하 정말 그렇네. 다음은 Bentley!!
비밀댓글입니다
당연한거 아니겠어? ㅎㅎ 잘 지내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글에서 로봇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인데요 4G가 상용화되고 로봇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멀지 않은 시기에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CES에는 언제 한번 꼭 가보고 싶어요~ㅋ
감사합니다. 전 벌써부터 내년 CES가 기대됩니다.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내년 CES에서 보여줄게 좀 있는 일이거든요. :)